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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이장 순서, 가격 및 유의사항

by 재이JAE 2025. 6. 22.

 

가족의 묘지를 옮기는 일, 즉 묘지 이장(개장) 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절차입니다. 묘지가 너무 멀어 관리가 어렵거나, 토지 문제로 부득이하게 이전해야 하는 경우, 혹은 다음 세대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 등 다양한 이유로 묘지 이장을 고려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몇 해 전, 할아버지 묘소를 이장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용어조차 생소했고, 절차도 복잡하게 느껴져 당황스러웠죠. 하지만 차근차근 정보를 찾아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니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묘지 이장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묘지 이장의 정확한 의미와 절차, 예상되는 비용,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묘지 이장, 이 글을 통해 차근차근 준비하시면 후회 없이 마무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묘지 이장이란 무엇이고 왜 하는 걸까요?

묘지 이장 이란 기존 묘지에 모셔진 고인의 유골이나 시신을 다른 묘지나 봉안 시설로 옮기거나, 화장 또는 자연장하는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법률 용어로는 개장 이라고도 불리죠. 최근에는 전통적인 매장 방식보다는 기존 묘를 파묘한 뒤 화장하여 봉안당(납골당)에 모시거나, 수목장, 해양장, 산골 등 다양한 형태로 고인을 새롭게 모시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많은 분들이 묘지 이장을 결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관리의 어려움: 묘지가 현재 거주하는 곳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찾아뵙고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연로하신 분들이나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묘지 관리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 토지 문제: 묘지가 위치한 땅의 소유권이 변경되거나, 개발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묘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 후손의 부담 감소: 자녀 세대에게 묘지 관리의 부담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미리 정리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 장묘 문화의 변화: 과거에는 매장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화장 후 봉안 시설에 모시거나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묘지 이장, 어떤 순서로 진행될까요?

묘지 이장은 단순히 묘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고인을 정중히 모시는 중요한 절차인 만큼 체계적인 준비와 진행이 필요합니다. 크게 사전 준비 단계와 이장 당일 진행 사항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1단계: 꼼꼼한 사전 준비는 필수

1. 새로운 장지 결정 및 마련: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부분은 고인을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모실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 이장 방식 선택: 단순히 다른 묘지로 옮길 것인지, 아니면 화장 후 봉안당이나 자연장 등을 선택할 것인지 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 선택 가능한 장지:
    • 매장: 새로운 묘지를 마련하여 다시 매장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이하 장사법)에 따른 허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봉안당(납골당): 화장한 유골을 실내 봉안시설에 안치하는 방식으로, 접근성이 좋고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수목장: 나무 아래에 유골을 묻거나 뿌리는 자연 친화적인 장묘 방식입니다.
    • 해양장/산골: 화장한 유골을 바다나 산에 뿌리는 방식입니다.
    • 공설 또는 사설 추모공원, 혹은 선산에 매장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므로, 각 장지 유형에 따른 사전 문의와 허가 절차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2. 가족 간 합의와 일정 조율: 묘지 이장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 중요한 사안입니다.

  • 이장의 필요성, 새로운 장지 및 안치 방식, 예상 비용 부담, 진행 절차 등에 대해 모든 가족 구성원과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를 이뤄야 합니다.
  • 이장 날짜를 정하고, 화장장 및 새로운 장소 예약을 미리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윤달처럼 이장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서둘러 예약해야 원하는 날짜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3. 비용 계획 세우기: 묘지 이장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항목에서 비용이 발생합니다.

  • 기존 묘소의 상태(석물 유무, 작업 난이도 등), 이장 방식, 새롭게 선택한 장지 등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므로 대략적인 예산을 미리 계획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4. 행정 절차 및 서류 준비 (개장 신고): 묘지 이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법적 절차가 있습니다.

  • 개장 신고: 이장을 진행하기 전, 반드시 현재 묘지가 있는 지역의 읍/면/동사무소를 방문하거나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개장 신고'를 해야 합니다. 만약 신고 없이 임의로 개장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필수 제출 서류:
      • 개장신고서
      • 분묘 사진 (개장 전 모습과 개장 후 정리된 모습을 담은 사진 최소 2장)
      • 고인의 제적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 (고인과의 관계를 증명)
      • 신고인의 신분증
      • 묘지 지번 정보 등
    • 개장신고를 마치면 '개장신고증명서'를 발급받게 되는데, 이 서류는 화장장이나 공원묘지 등 장사시설을 이용할 때 반드시 필요하며, 유효기간은 별도로 없습니다.
  • 매장 신고: 파묘 후 다시 다른 곳에 매장할 경우에는, 새롭게 매장할 지역의 읍/면/동사무소에 '매장 신고'를 해야 합니다. (화장 후 봉안하는 경우에는 불필요)
  • 참고 사항: 이미 화장을 마친 후 봉안 시설에 모셔진 유골을 다른 봉안 시설로 옮기는 것은 개장 신고 대상이 아닙니다.

5. 믿을 수 있는 이장(개장) 전문업체 선정: 묘지 이장은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 단순히 비용이 저렴한 곳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세한 업체 선정 기준은 아래에서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2단계: 이장 당일 진행 절차

사전 준비가 모두 끝났다면, 드디어 이장 당일입니다. 이장 당일에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절차가 진행됩니다.

  1. 추모 의식: 묘지에서 고인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제례나 예배 등 각 가정의 방식에 따른 추모 의식을 진행합니다.
  2. 파묘 작업: 본격적으로 묘를 파헤쳐 고인의 유골을 수습하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3. 유해 수습 및 입관: 수습된 유해를 정중하게 모시고 새로운 유골함이나 관에 입관합니다.
  4. 묘지 정리: 기존 분묘 자리는 흙으로 다시 메우고 평평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이는 법적으로 규정된 의무 사항이기도 합니다.
  5. 화장장 운구 및 화장 (화장 시): 화장을 선택한 경우, 수습된 유해를 화장장으로 운구하여 화장을 진행합니다. 이때 개장신고증명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6. 장지 이동 및 안치: 화장된 유골이나 수습된 유해를 사전에 마련한 새로운 장지로 이동하여 정중히 안치합니다.

3단계: 이장 당일 유족 준비물

이장 당일, 유족들이 챙겨야 할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례 음식 (술, 과일, 북어포 등 간소하게 준비)
  • 개장신고증명서 원본 및 신고인 신분증
  • 국가유공자 확인증 (해당하는 경우, 화장 비용 감면 혜택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유골함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경우, 이장 업체와 상의하여 구매 가능)

묘지 이장, 법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

묘지 이장과 관련하여 반드시 숙지해야 할 법률 규정이 있습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매장 깊이 기준:
    • 시신이나 화장하지 않은 유골을 매장할 경우: 지면으로부터 1m 이상 깊이로 묻어야 합니다.
    • 화장한 유골을 매장할 경우: 지면으로부터 30cm 이상 깊이로 묻어야 합니다.
  • 기존 분묘 처리 의무: 이장 후 남아있는 기존 분묘 자리는 반드시 흙으로 되메우고 평탄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 위반 시 제재: 앞서 언급한 개장 신고 없이 임의로 개장하는 행위, 허가 없이 새로운 묘지를 조성하는 행위, 화장장 이외의 장소에서 임의로 화장하는 행위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 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묘지 이장 비용, 얼마나 예상해야 할까요?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묘지 이장 비용일 텐데요. 묘지 이장 비용은 정해진 금액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요 비용 구성 항목

  • 개장 비용 (파묘 및 유골 수습):
    • 석물 등이 없어 중장비 사용이 필요 없는 비교적 간단한 묘소의 경우, 1기당 평균적으로 100만원 내외 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추가 비용 발생 요인:
      • 장비 사용료: 묘지에 비석, 상석, 둘레석 등 무거운 석물이 많아 인력만으로는 작업이 어렵고 포크레인과 같은 중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장비 사용료가 추가됩니다.
      • 미육탈(未肉脫) 상태 처리 비용: 유골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아직 육신이 남아있는 상태(미육탈)인 경우, 일반 차량이 아닌 특수 운구차량이 필요하며, 장의용품(대관 등) 비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 폐기물 처리 비용: 파묘 후 발생한 석물이나 기타 폐기물을 외부로 반출하여 처리해야 하는 경우, 폐기물 운반 및 처리 비용이 발생합니다.
      • 유골함 구매 비용: 새로운 유골함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업체나 장례용품점에서 구매해야 합니다.
  • 화장 비용: 개장 후 화장을 진행할 경우 별도로 화장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 비용은 거주 지역, 관내 또는 관외 화장장 이용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 이장 비용 (새로운 장소로 이동):
    • 기존 묘에서 파묘한 유골을 다시 다른 묘지에 매장하는 경우, 새로운 묘지 조성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봉안 비용:
    • 봉안당(납골당) 안치 비용, 수목장 조성 비용, 자연장 비용 등 새롭게 선택한 장지에 따라 안치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 비용은 시설의 종류, 위치, 안치 기간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 기타 비용:
    • 제사 음식 준비 비용, 그리고 간혹 이장 업체에서 요구할 수 있는 작업자들의 노잣돈이나 식대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추가 비용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계약서 작성 시 관련 내용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체별 비용 차이, 어떻게 비교해야 할까?

여러 이장 업체의 견적을 받아보면 비용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업체마다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와 품질, 그리고 견적 산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가격만을 기준으로 업체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렴한 비용을 제시하는 업체가 있다면, 어떤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고 어떤 부분이 빠져있는지,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서비스의 질, 업체의 전문성, 계약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이장(개장) 전문업체, 이렇게 선택하세요!

묘지 이장은 고인을 모시는 경건하고 중요한 절차이므로, 믿을 수 있는 전문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 사항들을 꼼꼼히 확인하여 업체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1. 정식 등록업체인지 확인하고, 반드시 서면 계약서를 작성하세요.
    • 간혹 무허가 업체나 개인이 저렴한 비용을 내세워 작업을 진행한 후, 작업 도중 이런저런 이유로 추가 비용(노잣돈, 식대, 수고비 등)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식으로 등록된 허가 업체를 선택하고, 제공 서비스 범위, 총비용, 추가 비용 발생 조건 등을 명시한 서면 계약서를 작성 해야 합니다.
  2. 화장장 예약 대행 및 적절한 운구차량 제공이 가능한지 확인하세요.
    • 이장 날짜에 맞춰 원활하게 화장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화장장 예약이 필수입니다. 업체가 현지 사정에 밝아 화장장 예약 대행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또한, 고인의 유해 상태(육탈 여부 등)에 따라 일반 차량으로 운구가 가능한지, 아니면 특수 제작된 운구차량이 필요한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업체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운구차량을 제공할 수 있는지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국가공인 장례지도사가 직접 유해를 수습하는지 확인하세요.
    • 파묘 작업 자체는 중장비 기사나 일반 인부가 진행할 수 있지만, 소중한 고인의 유해를 직접 수습하고 정중히 모시는 과정은 반드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국가공인 장례지도사 가 직접 진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유해의 망실이나 훼손 없이 안전하고 정중하게 유해를 수습할 수 있습니다.
  4. 투명한 견적과 추가 비용 항목을 명확히 안내하는지 확인하세요.
    • 계약 전,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외에 어떤 경우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예: 석물 처리 비용, 미육탈 상태 시 추가 작업 비용, 폐기물 처리 비용 등) 구체적으로 안내받고, 해당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으로 인해 당황하거나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5. 제공되는 서비스 범위를 꼼꼼히 확인하세요.
    • 업체마다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행정 절차 대행(개장 신고 등)을 지원하는지, 필요한 서류 안내를 해주는지, 파묘부터 유골 수습, 운구, 화장 예약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지, 기본적인 장례용품(유골함, 관 등)이 포함되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계약해야 합니다.

묘지 이장(개장)은 고인을 더욱 편안하고 좋은 곳으로 모시기 위한 정성스러운 절차입니다. 비록 준비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신경 쓸 부분이 많지만, 오늘 알려드린 내용들을 참고하여 차근차근 준비하신다면 분명 후회 없이 마무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고인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기리며, 새로운 안식처에서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진행하시길 바랍니다.